최근 여러 커뮤니티에 '실패하더라도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에 대해 올라온 글이 있었다.
다른 그 어떤 글보다도 나를 이야기하는 거 같아 솔찍히 맘에 쿵하고 다가왔다.
지금 어떤 상황보다 나에게 가장 힘든 상황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였다.
다른 무엇보다 현재 내 상황에서 해야할 것들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언제부터인가 실패할 수 없다는 강박과 함께, 원래부터 있던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만 커지고, 그것이 너무 커져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거 같아 위로가 되면서도,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심리학 개념 중 morbid procrastination (병적인 미루기) 이라는 개념이 있다.
선택이나 과제를 앞두고 두려움과 부담감이 클 때,
당장의 업무가 아닌 다른 것들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꾸물거리는 것을 말한다.
가령 시험을 앞둔 학생이 자꾸 공부가 아닌 핸드폰이나 웹서핑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떤 이들은 그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이런 경우 그들은 일종의 완벽주의자인 경우가 많다.
머릿속에는 걱정과 스트레스, 또 계획과 생각이 넘쳐나지만
이를 완벽히 수행해나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린다.
완벽한 수행에 대한 부담과 공포는 과제에 대한 부담을 더욱 증폭시킨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탈 벤-샤하르에 따르면,
완벽주의자는 결과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고 한다.
동시에 실패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가지게되고, 이것은 새로운 도전을 방해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는 생각을 방어기제로 활용한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만든 나홍진 감독는 신인시절 '완벽한 도미 요리'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한 요리사가 '완벽한 도미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소한 결점도 허용하지 않고 결국 스스로를 옭아매는 강박이 되어,
손님이 늙고 죽어 백골이 돼서야 요리를 완성한다는 자조적인 이야기다.
세상에 결코 완벽한 결과물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대문호조차, 한 번에 완벽한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얼마라도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는 것 만이
자신의 가장 위대한 창작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비록 이런 저런 부족함과 실수가 있더라도, 결점이 있어도,
고민만하고 계획만하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시도조차 못하는 것보다
무엇이 되었든 일단은 해보게 되면 수정할 부분도 고칠 부분도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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